논문 제출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어김없이 발표의 날이 왔다. 박사진학 1차시험을 겸하는 자리라 심적인 부담이 상당히 컸다. 유학생도 떨어진 경우가 있었다는 선배의 영양가 없는 소리 때문에 더 쫄았는지도 모르겠다. 떨어지면 뭐 하나...

발표를 들으러오는 사람들이 전부 일본인이라 이번에는 일본어로 발표해야했다. 세 명의 심사위원들도 외국어가 부담스러운지 어떤 언어로 발표하느냐고 다들 물었다. 네가 영어로 발표해도 우린 일본어로 질문할 거니까 그렇게 알라면서. 어쨌거나 겨우 끝났다.

심사위원 중에 한분은 내 지도교수였다. 지도교수는 논문 뒷부분이 상당히 허접해(?) 평가하기 어렵다면서도 나를 위해 아주 장시간 질문을 해주셨다. 답변하기 어려운 건 패스, 이러시면서. 또 한 사람은 질문에 앞서 논문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고 코멘트를 해줘 나를 안심시켰다. 뭐 이것저것 질문을 던진 것 같은데 질문도 답변도 전혀 기억 안난다.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. 2007년 여름 오오이타 츠쿠미에 갔을 때 거기서 만난 선생이었다. 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나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. 그리고 질문은 딱 하나를 하셨는데 내가 제대로 대답했는지 잘 모르겠다. 지도교수 이외에 나머지 두명의 심사위원이 누굴까 궁금했는데 인연이란 참.

이제 집에 가서 쉬고 싶다. 2년간의 석사과정이 오늘로 다 끝났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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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윤오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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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명품CEO 2009/02/11 17:41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석사 과정 마친걸 축하한다.
    헌데 넌 어째 심사 때도 다 아는 사람들이 모여서 질의 응답을 하냐?
    오순이의 인연란 참.

  2. 알로하 2009/02/12 22:38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앗, 드뎌 내 친구 중에 박사가 나타나겠구나. 얼른 박사돼라. 암튼 축축!! 자랑스럽다 친구야^^!

  3. BlogIcon signalhunt 2009/02/13 07:54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윤사장~~ 축하합니다....! "참 잘했어요!" 도장 꽝꽝꽝!! 집에 가서 푹 쉬고 간김에 선보고 애부터 만들어서 얼른 결혼 해야지요? 이러다 돌 맍을라.... =3=3=3 :)

  4. 은진 2009/02/15 11:45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언니.. 타국에서 정말 고생 많았어요.
    세상에는 쉬운 일이 없나 봐요.
    그래도 자기가 하고 싶게 있고, 그걸 추구하면서 산다는 건 힘들어도
    행복하고 멋진 일이에요.
    남은 공부도 무사히 마치고 멋진 언니의 세계를 펼치길 빌어요~
    계속... 홧팅!!

  5. 그니성 2009/02/24 08:00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2년만에 석사가 끝났다구? 이거야 원...
    나는 4년 6개월만에 수료하고 이제 겨우 논문 주제 결정하려고 비실거리고 있는 중인데, 천재로군. 음...천재야.
    근데 거기서 박사까지 해 치울 거란 말이지?
    솔직히 난 말리고 싶다. 얼굴 보기 더 어려워질 것 같잖아.
    암튼 욕봤다.^^

    • BlogIcon 윤오순 2009/02/26 01:15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

      그래도 포기 안하고 계속 학교는 나갔구나. 수료를 한 걸 보니. 논문 빨랑 써. 허접해도 쓰고나면 괜히 내가 한 일이 대견해보이고 그래. 나 곧 갈 거니까 삼겹살 맛있는 데 알아 놓으라고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