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곳에 와서 세번째 맞이하는 4월이다. 작년과 다른 점은 여기저기에 제출할 신청서가 좀더 많아졌다는 거다. 비자도 연장해야하고, 유학생이면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자격외활동허가서도 세관에 가서 받아야 하고, 외국인이지만 여기서 몇 년 더 살 거라고 시약소(우리나라 동사무소 같은 곳)에 알려서 외국인등록증도 갱신해야하고, 국민건강보험증서도 다시 만들어야하고, 학생대상 보험신청도 해야하고, 건강진단도 해야하고, 장학재단에 장학금 서류도 장학금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내야하고, 조성금 관련 서류도 돈 나올 때까지 내야하고, 과목 이수신청도 해야하고, 수업료 좀 제발 면제해달라고 소설도 한편 써야하고, 아르바이트 자리도 알아봐야하고, 누군가 내 신원을 보증해야하니 그런 사람도 찾아야 하고(수업료를 내지 못하거나, 내야할 돈을 못 냈을 때 보증인한테 독촉서류가 가기 때문에 보증을 부탁하기가 쉽지가 않다.) 요즘 머리가 아주 뽀개질 지경이다.

해마다 4월이 되면 대학로(학교앞)의 사쿠라는 눈이 부실 지경인데 내 맘은 언제나 한겨울이다. 내년 4월엔 좀 나아지려나. 이번에 화천에 갔을 때 이외수샘이 그러셨다. 나도 나이 마흔 될 때까지는 뭘 해도 안됐는데 지금 봐라, 이렇게 인생을 노닐 수 있지 않니. 어제 미국에 계시는 기홍님이랑 스카이피에서 만나 신세 한탄을 했는데 내 사정을 너무 잘 아시는 거다. 세상에 나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라는 거 알고나니 적지않게 위로가 됐다. 시간이, 그래 시간이 다 해결해주겠지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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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윤오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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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Dodasia 2009/04/04 21:23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4월의 사쿠라가 봄볕 따스함의 소식지가 아닌
    썽글한 바람으로 여겨지더라도
    언닌 다시 또 발걸음을 떼잖아요.
    멋지세요.. 화이팅!!

  2. 아침 2009/04/06 12:50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나에게도 위로가 되네.
    들어가기 전엔 목소리 들으려 했는데 통화가 안되서 좀 아쉽다.
    건강이 최고!

  3. 알로하 2009/04/07 17:52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또 한번의 사쿠라가 눈부시게 피어나고 있는데 내 친구의 맘은 한겨울이라니..나원참;; 해마다 4월이 참으로 거시기하구나. 나 역시 많은 것이 변한듯하나 본질적으로는 변하지 않은 무언가를 맞딱뜨리며 4월을 맞는 기분이 참으로 거시기한데..친구야. 네가 명예의 길을 부지런히 달리는 동안 나 역시 내장이라도 바꿔 달아서라도 시간이 아니라 돈이 해결해 주는 여건을 만들어 놓고 있으마. 힘내라!!

  4. 꽃사람 2009/04/10 11:41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힘내삼. 결국 원하는 바를 다 이룰거 아니겄소
    과정이 힘들고 혼자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
    보상받을 명예도 커지는거 아닌가..? ㅋㅋ
    힘내삼. 그리고 g메일로 메일 하나 보냈는데 확인해줘요.
    마음이 한겨울이라는 글을 보니 메일 보내놓고 뜨끔하네...--;

  5. 수안 2009/04/12 10:19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파주는 벚꽃이 늦게 피어서 지금 만발하고 있어. 오순이가 해야 할 일 가운데 내가 해줄수있는 일은 한 가지도 없군. 그저 열심히 기도할 밖에...^^